채희철 선교사님의 선교편지 - 20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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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 2016.10.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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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최병수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 같으니라 (잠 25: 22)"
우리 나라에서는 오랜 가뭄 후에 홍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성도님들은 잘 계시는지요? 지금쯤 한국에서는 무더운 여름날씨가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데 교회는 성경학교와 수련회로 인해 바쁘실 것 같습니다. 이곳은 얼마동안 화창했던 날씨는 간데없고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전형적인 한국날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창한 날이면 웃옷을 벗고다니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성도님들의 끊임없는 기도 덕분에 저희들은 이곳에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저희 부부는 함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주은이와 주희도 학교에서 잘 적응하며 지냈고 7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갑니다. 저희 가족 모두 영어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빨리 느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발음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보며 좀더 기대를 가져봅니다.

영국교회들을 돌아보며
저희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주일마다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를 비롯하여 침례교, 오순절 등 여러 교단의 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며 둘러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배의 형식은 달라도 복음의 메시지가 살아있고, 찬양의 은혜가 있고,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으며, 특히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향해 열려있는 교회들은  부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이곳 본머쓰에서 큰 교회 중의 하나인 랜즈다운 침례교회는 6백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교회 예배당 옆에 겨자씨 찻집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매주 금요일 무료로 차를 제공하며 영어로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영국교회들을 출석하며 느끼게 되는 것은 나그네 된 심정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를 거리를 두며 대하는 태도는 지나가는 나그네로서의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회를 찾는 외국인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교회를 등록하지 않고 나오는 사람들의 심정도 그러할 것 같습니다. 좀더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들이 많다면 그만큼 교회분위기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혹시 교회를 나오는 외국인들이 있다면 저희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따뜻하게 맞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경에서도 특별히 나그네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 10: 18- 19)
예수님께서는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다고 칭찬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 25: 35)

앞으로 저희들의 계획은
8월까지 언어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9월부터는 영국 북동쪽 그림스비 근처에 위치한 새종족선교라고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교사 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계획입니다. 이 기관은 복음을 듣지 못한 종족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과 기술들을 선교사들에게 가르쳐주는 학교입니다. 1년 과정의 3학기로 되어있지만 저희는 내년 4월까지 있는 2학기까지 교육을 받을 계획인데 SIM과 신현교회에서도 승낙을 해 주셨습니다. 언어학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공부와 실제적인 선교준비를 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훈련기관으로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여기서 받을 훈련과 좋은 동역자들과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저희들의 기도제목은
1.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과 성령충만한 영적생활을 위하여
2. 영어와 몽골어에 능통할 수 있도록
3. 선교훈련을 잘 받고 준비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 가운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001년 7월 25일
영국 본머쓰에서 채희철, 정영란 (주은, 주희) 올리

E-MAIL : chc06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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