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야기1 -20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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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간다
  • 2016.10.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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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야기
무더운 날 저녁 기분좋게 선배 선교사가 운전하는 옆자석에 앉아 창문 유리를 내리고 바람을 맞으면서 한껏 아프리카의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우간다 땅으로 온지 1달이 막 지나가고 있었다. 기대감으로 왔던 우간다, 그러나 우간다의 밤은 나에게 두려움이 싹트는 계기가 된 날 이었다.
오전 한 독신 여 선교사님이 모바일 전화가 작동이 안된다고 나에게 한번 고쳐 보라는 것이었다. 신병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을까 나는 그 모바일폰을 맡아 열심히 눌러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나는 그 모바일 폰을 가진체 저녁 교민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하였다. 모든 교민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이국땅의 외로움을 이야기를 통해 달래고 있었다. 우간다에 와서 첫 교민행사라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선배 선교사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아직 우간다의 밤은 안전하지 못하고 가로등도 없기에 운전해 30km 나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쉬움과 함께 차 옆에 앉아 우간다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열심히 독신 여선교사의 모바일 폰을 고치고 있었다.

캄팔라 외곽 도로로 막 접어 들었을때 저녁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좁은 도로는 많은 차들로 정체되어 있었다 차는 서행을 하면서 도로를 막 빠져 나가려고 할때 순간적으로 뒤에서 검은 손이 나의 손을 치는 느낌을 받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거리에서 나의 모든 감각들은 모바일 폰에 집중되어 있을때 누군가 그 모바일 폰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군에서 경계근무를 할때 신병때 아무리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경계하지 못하던 것처럼,, 우간다의 신병인 나는 그만 도둑에게 남의 전화기를 강탈당한 것이다.
화도 나고 해서 차에서 내려 그 도둑을 좇을려고 했지만 선배 선교사는 말린다. 전화기로 인해 몸을 상할 우려가 있으니 참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좀 비싸지만 수업료 지불했다고 생각하게나"...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이 후부터 나는 항상 주위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외국인은 언제든지  범죄의 대상이 된다. 그러기에 조심해야하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간다에서 밤에 어디를 다니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멀리 전도여행을 떠났다가도 밤에 운전하는 것이 어렵기에 서둘러 돌아 오던가 아니면 될 수있는대로 밤을 나고 다음날 돌아 오게 된다. 신간적 여유를 잃게 하는 원인중 하나이다.
하쿠나 마타타(no problom)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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