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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체험기 - 2002.08.31

  • 관리자
  • 조회 7058
  • 우간다
  • 2016.10.12
혜민이의 열이 40도를 오르내린다. 지금까지 아이들중에 유일하게 말라리아를 앓지 않은 혜민이가 드디어 열로 시작을 했다. 그래도 혜민이는 말라리아가 아니라고 우긴다. 이유인즉 말라리아 검사를 위해 피를 뽑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그래도 확인을 해야겠기에 억지로 손가락에 바늘로 찔러 유리에 찍어 병원으로 향했다. 결과는 말라리아, 가족 모두 혜민이를 위해 기도를 했다. 다음날 혜민이는 학교를 쉬어야 했다. 날은 금요일, 그런데 금요일 오후 학교를 다녀온 혜림이도 그리고 아내도 또 혜찬이 마저열이 오르기 시작을 한다. 드디어 집안은 병동으로 변했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밥을 하랴, 병수발을 들으랴, 정신이 없다. 아내는 밥이나 반찬 냄새만 맡으면 토하는 것이다. 혜찬이도 물약을 보면 입을 다물고 입에 넣지를 않는다. 그래도 혜민이가 하루 먼저 앓아서 그런지 조금씩 차도를 보인다. 혜민이도 아예 머리에 물수건을 올려놓고 누워서 일어나지도 않는다.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열심히 집안을 돌보았다.
토요일은 그렇게 정신이 없이 지나 갔다.
문제는 주일날 갑기 나마저 머리에 열이 나면서 추워지기 시작을 한다. 그렇다고 주일날 말라리아 검사를 해 줄만한데는 없다. 억지로 참으면서 지냈는데  월요일 결과는 말라리아 중간수치, 이제 모든 가족이 말라리아 가족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내도 더이상 추워 벌벌떠는 나에게 밥을 해달라지 못하고 스스로 아픈 몸을 이끌고 부엌으로 간다. 하루 먼저 앓아서 그런지 조금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고열에서 갑자기 온 몸이 가라앉고 마디마디가 쑤시기 시작을 한다 그리고 이번에 모든 가족은 감기와 함께 앓는 특징을 보였다. 심한 기침으로 등에 고통이 있을 정도였다. 콧물은 어린아이처럼 주최가 되지 않는다.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면 온이불이 땀으로 젖어버리고 , 참 지독하다.
알수막스란 말라리아 약을 처음에는 4알 2일서부터는 2알씩 4일동안 먹는다.
처방대로 열심이 먹었다. 그런데 열은 어느정도 내렸는데 천식같은 기침은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말라리아 아프리카인은 가장 많이 죽음으로 몰았고 선교사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이 이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21세기가 되어도 이 병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
우리를 교만하지 말고 겸허하라고, 그리고 주님만 의지 하라고 우리의 가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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