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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아 선교사 기도편지 -2004.07.14

  • 관리자
  • 조회 8281
  • 우간다
  • 2016.10.12
한 아버지 여호와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수 있는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

                              (빌립보서 3:20~21)
    ♡   삶..                   ♡

한창 덥기 시작했을텐데 성도님! 힘내세요^^*

이곳도 지금은 건기철이라 한달넘게 비를 구경하지 못했어요. 먹구름은 가끔씩 보이는데 비는 내리지 않아요.

가끔씩 장보러 시내에 나가는 길이 저에게는 너무도 고역입니다. 이젠 견딜만도 한데.....

비가 오질 않으니 비포장도로의 먼지란 먼지는 다 뒤집어 쓰고 차라도 만나면 고스란히 먼지세례를 받고 시장까지 갑니다.

전 이곳을 시골이라 부르는데 이곳 사람들은 도시라며 저를 설득시키려고 해요.

여전히 제 눈에는 시골이며 시골길인데..

처음 우간다 이곳에 발을 내 딛였을때가 기억납니다.

익숙하지 않는 이사람들의 암내를 맡으며 여전히 난 이방인이구나하며 힘들어했던 그 때..

지금은 이들의 음식이 맛있구 망설임없이 인사를 건네는 제 모습에 반은 우간다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착각도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들의 즐겨먹는 음식도 이젠 곧잘 잘 만들어 먹어요.

또 함께 지내는 사람들도 저의 볼품없는 루토로솜씨에 개탄을 하며 우간다 사람처럼 안아줍니다.  

보내주신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아름다운 청년 두명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동체 생활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서로 이해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연령들이 모두 꽤나 높은 편이여서 그리 불평거리는 없는데요..(은규가 특히 높은 편입니다.-영감님처럼)

그리고 지금..

제가 넘 풍족히 사는 것 같아요.

보내주신 물품이며 맛나는 음식에다...못내던 멋까지

부려가며 새옷, 새신을 신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상하게도 이젠 이렇게 멋낸 제 모습이 어색합니다.

외국인이란 자체만으로 옷잘입는 사람처럼 여길까봐 일부러 얼룩이 묻은 옷도 마다하지 않고 시내볼일을 보러다니거든요.

그리고 정집사님이 남겨놓은 슬리퍼도 다 떨어졌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고 익숙지 않는 허들렛일에 거친 손마디가 이젠 이들과 다를것이 없다는 저만의 자부심으로 여기며 살고 있어요.

--------♡--------

사실 두 청년이 오기까지 물질이 바닥이 난 상태라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다렸거든요.(모두..)

이곳에 함께 지내는 이들(현지인)은 모두가 보내주신 물질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맘이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뭐 혼자라 괜찮았는데 이들은 당장 먹을것이 떨어지면 어쩌나라는 인간적인 책임감에 부담이 되었거든요.

호박한덩이를 삶으면 4일정도 끼니로 삼고..저녁은 이네들에게 얻어먹는 것으로 지냈어요.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상황을 겪을때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는 특별했습니다. 우리 주일학교학생들이 과일이며 고구마, 옥수수등을 가져다 주었어요.

굶기시지는 않으셨어요. 없으면 금식하려 했더니.**

그 기회는 아직 주시지 않으시네요.

♡ ♡..사역      ♡

두 청년들 덕분인지 주일학생들이 늘었습니다.

보통 40명이였는데 지난주에는 최고로 많이 왔어요.

66명이나 되었어요.

사실 찬양을 인도하다보면 목이 너무도 쉽게 가라앉았는데 든든한 청년 두명이 함께 하니 좀 덜 피곤합니다. 찬송가의 고음은 원래도 자신없이 불렀지만 이젠 완전히 이 목소리(저음)가 고정이 되어버렸어요. 목청껏 불러도 시원치가 않아요.

주일학교 학생들 중에 학비를 도움주고 있는 아이들이 어림잡아 10명정도 입니다.

저도 마냥 도움만 주지는 않구요.

교회주변정리등 작은 일이라도 주면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도움만 바라는 이들과 작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도움바라는 이들은 많고 저를 막상 도우려는 이들은 작으니..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복지관에서 직장생활할 때 자매결연후원이란 사업이 있었어요.

1대 1후원이란 명목아래 할 수 있는 만큼을 결연된 아동에게 후원금을 직접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의 학비는 한달 5천실링(한국 3천원)이며 한 학기에 5천실링입니다.

이정도의 돈이면 우리 한국교회의 주일학교학생들도 도전해보면 어떨까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떠신지요?

이정식목사님의 부탁으로 다른교회에 이곳 주일학교학생들의 명단과 사진등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만일 우리교회에서 그러한 관심이 주일학교학생들에게도 일어난다면 서류를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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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이미 지난것도 좋으니 그림설교집이나 인형극대본등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은규형제에게 부탁한것중에 책이 도착하질 않아서 책 대신 부탁드립니다.

혹시 마분지 따위로 만든 왕관등을 구할 수는 없는지요..?(수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낮잠을 자도록 하는데 좀 지나치게 잘 땐 저도 좀 걱정이 됩니다.  아직 21살이라던데..

은규형제는 시차가 적응이 안되는지 좀 피곤해하고 있어요. 사실 이곳 지대가 1700m나 되는 고지대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낮잠을 자도록 하는데 좀 지나치게 잘 땐 저도 좀 걱정이 됩니다.  아직 21살이라던데..

얼마전에는 설사도 했어요. 아마도 물갈이를 하는가 봅니다.

새벽기도시간에 영어로 묵상했던 것을 나누는 시간이 부담되었던지 열을내며 공부하고 있어요.

다소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 오히려 부엌일은 많이 도와주어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주일학생들이 매일같이 교회에 찾아와서 노는데 은규형제랑 예일형제가 힘닿는데까지 놀아주니 너무도 감사하고 있어요.

사실 전 그렇게 못 놀아주거든요.

시간을 내서 형제들이랑 인근 주변국가들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아직까지는 저를 대신 도와줄 우간다형제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이 도착해야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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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청년들에게도 문안드립니다.

분주한 삶속에 힘들게 교회생활하시는 것을 들어 알고있어요.

그래도 잊지말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기에 시간을  lead해 나갈지언정 끌려가지는 말자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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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동역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 주일학교 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에게 말씀의 씨앗이     심겨지길 기도드립니다.

  (어린이에게 사탕보다 더 달콤한 것은 주님의 말씀     인 것을...그들이 조금씩이나마 깨닫길을 기도합니다.)

2. 함께하는 두청년에게 주님의 직접적인 vision을 이곳     에서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3. 저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요즘 3일정도 설사를 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는데 은규형제와 같은 증상입니다.)

4. 이곳의 이웃들과 더불어 즐겁게 지내으면 합니다.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한동안 불편한 맘으로 전기국에 가서 실갱이를 벌리다가 별수 없이 지불해야되는 형편입니다.-두달동안 저 혼자썼는데 16만실링을 지불해라는 용지를 받고서 불평하러 갔는데 미터기에 근거를 두며 고쳐주질 않더군요..그런데 불평하러 온 고객이 저 혼자가 아니고 꽤나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간다의 전기국이 부패가 제일 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젠 이 문제에 대해 가벼워지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 말고도 작은 것 때문에 기분상한 일들이

저에게서 주님의 평안을 가져가기때문입니다.

주님의 보살피심과 인도하심을 이곳에서 절실히 체감하며 더불어 성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4년 7월 14일

우간다에서 정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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