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목사님 !
주님 주신 평안 가운데 올 한해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바쁘다는 핑계에다 저의 무심한 성격까지 더해져 정말 오랜만에 슬로박에서
안부 메일을 드립니다.
벌써 서울을 떠나 온지도 이제 7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되고 생활방식에 심리적 편안함을 느끼지만,
안주하고 나태하지 않도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식 없이 지내온 오랜 시간들을 간략히 전해 드립니다.
1. 슬로박 선교사 모임 - 작년 12월에 슬로박 남서쪽 Trnava에서 슬로박 선교사
모임을 가졌고, 3월 12일에는 제가 살고 있는 질리나에서 모임을 갖었습니다.
함께 모여 식사하고 기도하면서 각 선교사님들의 비젼을 나누고,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다 실제적인 사역을 위해 현지 교회와
현지인들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삶의 선교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슬로박어에
대한 부담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슬로박 학교를 다니는 2세들이 벌써 통역을 하고
현지인 친구들을 전도하고 있어서 다들 힘을 얻고 있습니다.
2. 전문인 선교사 훈련 - 아내와 함께 미국 필라 안디옥 교회에서 주관하는
PGM (Professionals for Global Missions - 세계 전문인 선교회) 유럽 지부의
1학기 10주간 훈련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월부터 2학기 10주 훈련이
매주 수요일 밤에 실시되고 있으며, 훈련 후에는 영국에서 2박 3일간 수련회가
있고 그 후에는 6월 15일부터 6박 7일간은 그리스 단기선교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충분히 훈련 받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배우면서, PGM의 핵심
가치인 Here & Now (내가 있는 이곳 이 시간에) 로 선교사적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주마다 3시간씩 운전을 하고 가서 강의를 듣는게 쉬운 일을
아니지만 각 지역에서 선교하시는 강사 선교사님들의 삶과 간증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3. 질리나 교회 협력 선교사 -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질리나 지역의 Zilina
한인교회에서 협력 선교사로 2012년 1월부터 동역하고 있습니다.
질리나 교회에서는 청년들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못하고 있는 한글학교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선교사 모임의 섬김 및 음악 교육 등을 현재 제가
출석하고 있는 비엔나 한인교회와 연계해서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질리나 교회는 유치원 문화사역을 종료하고 교회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였으며, 저희 사무실은 전에 교회가 있던 건물의 1층으로 옮겼습니다.
4. 우크라이나 선교 - 우크라이나 우즈고라드의 전 만규 선교사님 가정이 지난
금요일부터 저희 가정을 방문하여 주일예배를 같이 드린 후 우크라이나로
복귀하셨습니다. 현지의 공동체 사역, 집시 가정의 온돌 설치 작업, 실질적인
수입원을 위한 수익사업 및 우물 설치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전 만규 선교사님께서는 체력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6월부터 동생분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안식년을 가질 계획이며,제가 5월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서
인수인계 받기로 했습니다. 현지 사역자들과의 친밀함과 신뢰 구축이 급선무
여서 가능하면 더 자주 가 볼 생각입니다.
지난달에는 키예브에서 태권도 선교하시는 한 재성 선교사님과 헝가리의
박 완주 선교사님이 비엔나를 방문하셔서 같이 많은 은혜를 나누고 사역에
대한 비젼도 나눴습니다.
한국은 요즘 많이 따뜻한것 같은데 이쪽도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는 곧 봄이
올것 같습니다. 봄 기운처럼 따뜻하고 힘있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가정에도 풍성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울러 부족한 저희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남 완희 드림
추신 : 회사 업무 때문에 3월말에 한국에 한번 가야 할것 같습니다.
확정 되지는 않았지만 부활절 예배는 서울에서 드리도록 맞춰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