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작렬한 태양 아래 하나님 나라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전력하시는 모든 선교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것이 유다 지파에 속한 여러 가문이 나누어 받은 땅의 사방 경계선이다.(여호수아 15:12 새번역)
주님은 오늘도 사방에 하나님 나라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열정을 쉬지 않으십니다.
85세의 갈렙 형님은 자기의 어떤 형편을 보기 보다 믿음의 선조가 믿음으로 취했던 헤브론 땅을 오직 믿음 없이는 결코 정복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낙자손의 대단함 보다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달려갔던 다윗과 같이 오직 믿음으로만이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수 많은 경계 포인트가 사방에 있었던 것은 그 믿음의 싸움을 통해 오직 주님만 남는 십자가 승리의 자리였음을 봅니다. 그렇다면 나의 삶의 모든 영역 마다 십자가가 세워지기 까지 쉬지 않으시는 주님의 열정은 쉬지 않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떠나 한국에 머문지 벌써 10개월이 되었습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세어 보았네요. ㅎㅎ)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수 없이 많은 공격이 있었지만 내어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잘 가고 있는 것 맞나? 잘못 선택한 것 아닌가? 하며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주님의 말씀은 날마다 다시 복음 앞에 서게 해 주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첫 걸음은 쉽지 않았지만 그 걸음을 떼었을 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셨는지를….
그래서 그 다음 걸음도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 편에서는 결코 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한 걸음 뗄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진건으로, 진건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그랬습니다.
왜 그 길을 그렇게 가냐고 묻는다면 왜 그렇게 가야만 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주님이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있으면 단순히 순종하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네요.
헤브론으로 온지 불과 2개월이 막 지나자 아버지가 응급실로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날 이후 2개월만에 천국 환송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겠으나 저에게는 주님이 허락하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2개월 동안 아버지와의 시간은 복음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 마음이 더욱 힘들었던 것은 아버지가 고통스런 상황 가운데 계신데 아무 도움도 드릴 수 없으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병실에는 여러 암 환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고 고통이 있는데도
마치 오래 살 것 처럼 온갖 뉴스와 드라마와 핸드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치적인 이슈에 관심과 궁금증으로 인해 누구를 어떻다 말할 자격 없는 저 또한 멸망 받아 마땅한 동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시금 말씀을 부여 잡고 묵상하며 그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강청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주님만이 소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병원에서 계시는 동안 암병동은 아버지가 복음을 나눌 수 있었던 열방의 끝이었습니다.
환우들과 열방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병원에 있는 기도의 방에서 날마다 기도하시고 환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천국 소망을 전달하셨습니다. 비록 뇌종양과 복부에 퍼진 암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미소를 지으면서 사랑을 고백하셨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아버지는 그렇게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아주 편안히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천국 환송식에 한 숨에 달려 오신 모든 분들 한분 한분을 뵐때마다 감사를 어찌 표현해야 할지요…
멀리서 우크라이나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그리고 미주에서도 모두가 환송축전을 보내 주셨습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사랑하셨던 지체들의 천국 환송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셨고 기뻐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유품들을 정리하는데 우크라이나에 선교센터를 지으시고자 손수 만드셨던 목조 모형집을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꿈이었던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사를 길러내는 선교센터가 지어졌지만 완성된 것을 보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치 믿음의 선조들이 믿음을 따라 죽었지만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였던 것 처럼 믿음으로 우크라이나와 열방을 품으시고 믿음을 따라 주님께 가셨습니다. 정말 은혜였고 감사입니다. 이 모두가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와 사랑을 보내 주신 선교 동역자님들의 열매였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의 유언으로 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목사! 유언이다. 오직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며 생명 다하는 순간까지 십자가 복음만 자랑하라”
아들 전성진 선교사는 장례식을 마친 후 캄보디아로 복귀하였으며 딸 전하은 자매는 6월 26일부터 한주간 동안 있는 인도 뱅갈로에서의 섬김을 위해 달려갑니다. 저희는 헤브론복음캠프와 헤브론원형학교의 일정에 따라 내년 2월까지 다음세대 선교사들을 섬기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공동체에서는 주님이 김맹관(유향순)선교사에게 네째 딸 안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복음사관학교팀이 현재 집시촌에서 복음수련회를 진행중이랍니다. 조병호 선교사는 집시촌에서 4개월째 집시형제들과 합숙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모든 것 주님이 하셨습니다.
늘 주님의 평강이 모든 동역자님들의 삶에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리며…
기도제목:
1. 저희가 오직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며 끝까지 십자가 복음만 자랑하도록
2. 홀로 계신 어머니가 복음 앞에 서게 하시며 남은 일생 중보자의 삶으로 이끌어주시도록.
3. 삶의 모든 영역마다 십자가가 실제되어 그리스도의 생명이 흘러가도록.
2017년 6월 23일 그날을 기다리는 가정
전만규, 김미정, 성진, 하은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