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픈/ 박분순 선교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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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3 18:15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12:24)
 
세상의 이치와는 다르게 주님은 죽어야만 살 수 있다고 하십니다.
십자가가 땅에서 위로 세워지면서 그는 모든 대중앞에서 그 모든 수치심을 끌어 안으셨습니다.
속죄제와 화목제의 희생 양이 되신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심으로 나는 영원히 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주님은
그 십자가를 기꺼이 기쁨으로 껴안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가 달려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속에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 여깁니다.
 
매일 죽는 연습을 하지만 죽어지지가 않습니다. 시늉만하다 맙니다.
그러나 그 과정 안에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닥친 폭풍을 믿음으로 이겨내는 힘을 얻고 감사를 배웁니다. 믿음의 경주는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내 안에 있는 나 대신 주님이 사시길 기도하며  오랜만에 문안 드립니다.
 
 
사역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곳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나이드신 어른들만 가르치던 영어교실이 아프간 연합회의 초청으로 더 늘어났습니다.
다행히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도 생겨서 감사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우리도 배우는 시간이 되길 기도 합니다.
 
한달 전부터 가정폭력과 전쟁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을 위한 상담 수업에 보조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문 커리큘럼에 맞춰 진행되는 이 과정에 저는 그들의 묵상을 돕고, 때로는 이야기들을 들려 줍니다.
21명의 가족과 일가 친척이 한꺼번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눈을 보고 할 수 없어, 그림에 색칠을 하며 남의 이야기를 하듯 시작 하다가 끝내는 목이 메여 울음을 텃 트리고 마는 어머니,
아마  그들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그래서 그 마음속에 피멍이 된 응어리들을  쏟아 낼때 그저 옆에서 안아주고 함께 울어 주는게 내가 하는 전부 일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아픔이 어떤것인지는 언어와 문화의 두꺼운 벽을 넘어 내 가슴에도 아리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감정은 슬프고 아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거기에서 더 기쁘면 벅차서 감동 받으며 울게 만듭니다. 그 감정의 교감이 국제 언어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듭니다.
 
남편으로 부터 염산을 맞아 실명이 된 여인, 13살의 나이에 결혼해 엄마가  되어버린 아이, 두 눈 앞에서 남편이 탈리반에 끌려가 생 이별을 한 여인, 그 아픔의 깊이는 끝이 없습니다.
한 인간으로 견디기 힘든 세월을 어떻게 견뎌 왔을까 라고 한숨과 감탄을 한번에 쏟아냅니다.
나는 그들이 생존자가 아니라 “승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불러 주었습니다.
 
내게 주신 이 아름다운 분들이 그들이 겪은 그 참담한 시간들을 이겨 낼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은혜를 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무도 설명 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십자가의 은혜가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합니다.
 
남편은 한달만에 마스터 트레이너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인도 청년이 같이 운동하는 시간에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 했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힘들하던 그가 친구따라 운동 하러 왔다가 남편을 만나 마음이 열려 복음을 접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와 그의 동생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신 백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기도가 이처럼 귀한 것입니다. 생명을 영원히 살리는 아름다운 고백.
 
또한 한달 전부터 아이들 학교 미식축구팀 학생들에게 금요일마다 럭비를 코치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 생각합니다. 남편이 이 젊은 질풍노도시기의 아이들을 격려하며 믿음으로 이끌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월14,15일에 아르칸 성도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20명이 채 안되는 성도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서로 만나 격려하고 위로하며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아프칸 축제 기간에 이들이 많은 아프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
 
1시간에 20-30 km 스피드로 살던 사람들이 이곳의 120 km 의 스피드로 살려고 하니 숨이 차 옵니다. 거기다가 앞 뒤에서 재촉까지 하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이럴때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삶에 켜지는 신호등들을 더 잘 살펴야 사고가 나지 않을 듯 합니다.
초록불이면 가고, 빨간불이면 멈추고, 그런데 노란불은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가야하나, 멈춰야 하나.
그 노란 신호등들을 만날때 성령의 음성에 더 민감 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예희는 진로를 놓고 기도 중입니다.
대학을 바로 갈지 아니면 1년 휴학을 한뒤 한국에 가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지, 아니면 영적 훈련을 받을지 기도 중입니다. 무엇을 결정하든 그 안에 기쁨으로 결정하길 기도합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정직한 마음이 있는 아이 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예정이는 트랙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되지 않고 싶다며 운동을 선택한 아이입니다.
예희와는 다르게 예정이는 꼭 필요한 만큼만 노력을 하는 아이입니다. 더 하면 마치 손해를 보는 느낌인지, 시험을 볼때도 몇점만 맞으면 A 를 유지 할 수 있는지 퍼센트까지 계산해서
저한테 보고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엄마가 되지 않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사춘기를 마음껏 즐기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참느라 혀를 꼭 깨물은 적이 몇번 있습니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 세상을 따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자리에서 오롯이 설 수 있는, 믿음을 지키는 아이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주님이 부활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기쁨과소망이 되길 기도하며 사랑을 드립니다.
 
박분순,스티븐, 예희, 예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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